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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세계를 보다]러시아 미워도 가스관 못 잠그는 이유

2022-04-24 5,096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 서방사회가 경제 제재하겠다, 전쟁을 그만둬라 하지만 러시아는 콧방귀만 뀌죠.<br><br>이게 다 믿는 구석이 있어 그럴습니다.<br><br>지금 이 순간도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당당하게 우크라이나 땅을 지나 유럽으로 가고 있습니다.<br><br>그럼 서방사회는 왜 앞으론 규탄하고 뒤로는 에너지를 사주는가.<br> <br> <세계를 보다> 강은아 기자가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봤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우크라이나를 침공한 러시아군의 장갑 차량, <br> <br>이탈리아에서 만들어 판 수출품입니다. <br> <br>2014년 크름반도 강제 병합이후 EU는 대러시아 무기 수출을 금지했지만, 제재에 허점이 있던 겁니다. <br> <br>제재 발표 전 계약한 무기에 예외를 두며 최근까지 5500억 상당의 무기가 러시아에 수출됐다고 유럽탐사보도 전문 언론인들이 <br>폭로했습니다. <br><br>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러 제재에 앞장선 프랑스가 전차용 열화상 카메라, 전투기용 적외선 탐지기 등 2400억 원 어치, 독일은 소총과 특수차량 1900억 원 어치를 러시아에 팔아왔습니다. <br><br>거꾸로 러시아는 유럽을 상대로 한 에너지 장사로 돈 주머니를 채웠습니다. <br><br>세계 3위 석유 생산국이자 세계 1위 천연가스 수출국 위상이 서방의 각종 제재에 맞서는 버팀목이 된 셈입니다. <br><br>러시아는 에너지 수출로 매일 6천억 원에서 1조 2천억 원을 벌어들입니다. <br> <br>[블라디미르 푸틴 / 러시아 대통령(지난 14 일)] <br>"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(에너지) 공급자들을 밀어내고, 우리 에너지 자원을 대체 공급으로 바꾸려는 시도는 모든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겁니다." <br><br>유럽 내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비율은 평균 약 40% 정도로 높은 편입니다. 특히 핀란드는 94%로 사실상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수입해 쓰고, 스웨덴은 70%, 독일 50% 등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국가도 적지 않습니다.<br> <br>그런데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스관의 절반 이상이 이렇게 우크라이나를 경유합니다.<br> <br>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자국 땅을 통해 유럽으로 넘어가는 러시아 가스관을 단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두진호 /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] <br>"(우크라이나는) 가스를 보내는 일종의 통관료를 러시아로부터 적게는 20억 달러 이상을, 연간 통관료를, 일종의 수입을 챙겨왔기 때문에 서로 ‘윈윈’하는 지점이 분명히 있었습니다. 그런 상호의존적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경제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…" <br> <br>가스관을 잠가버릴 경우 우크라이나 가스관 주변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습이 더 가혹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큽니다. <br> <br>이런 사정으로 갖가지 제재에도 러시아 경제 지표는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<br><br>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달러당 137.5 루블까지 폭락했던 루블화 가치도 그제 달러당 78.96 루블을 기록하며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.<br> <br>유럽의 반성은 러시아산 에너지 대체와 원전 복구 논의,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. <br> <br>[안나레나 배어복 / 독일 외무장관(지난 20일)] <br>"우리는 과거에 이 분야에서 실수를 했습니다. 우리는 지금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중단해야 합니다." <br> <br>독일은 늦어도 연말부터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중단한다는 계획입니다. <br> <br>이탈리아도 앙골라와 가스 개발 및 공급 협약을 체결했습니다. <br> <br>세계를 보다, 강은아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: 김영수 <br>영상편집: 형새봄<br /><br /><br />강은아 기자 euna@dong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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